선거철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영화이지만 정치인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스릴러 <유령 작가>(2010. 6. 2)입니다.
<유령 작가>는 전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작가(이완 맥그리거)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션도 없고, 추격전도, 난투극도 없습니다. 요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지루하고 썰렁하겠습니만, 히치콕식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독특한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시놉시스
전 영국 수상의 자서전에 담긴 거대한 음모의 실체!
그 진실을 파헤쳐 들어가는 한 유령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숨막히는 정통 스릴러!선임자의 죽음으로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맡게 된 유령작가 ‘고스트’는 자서전을 작업하면서 ‘아담 랭’과 그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자살로 결론지어졌던 선임자의 죽음 역시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는데.
선임자가 남긴 단서들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아담 랭’의 배후에 숨겨진 국가간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하는 ‘고스트’!
‘고스트’가 파헤치려는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음모의 실체는 무엇인가?
유령 작가 줄거리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작가가 해변에서 익사체로 떠오릅니다. 자서전 대필을 이어받은 유령 작가(이완 맥그리거)가 외딴 섬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아담 랭을 인터뷰하러 런던에서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그 무렵, 전 수상은 대테러 전쟁의 용의자들을 불법 납치해 미국중앙정보국(CIA)에 넘긴 사실이 폭로되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될 위기에 처합니다.
영화 포스터
유령작가는 전임자의 초고에서 랭과 CIA의 은밀한 커넥션을 감지하면서 영국과 미국 간에 있었던 음모의 실체에 한 발작씩 다가가게 됩니다.
유령작가는 전 수상의 아내 루스(올리비아 윌리엄스 분)와 하룻밤 정사를 가집니다. 루스는 정사 후에 “남편은 언제나 자신의 정치적 조언”대로 행동했다고 말합니다.
아담 랭이 정치계에 입문하여 영국 수상이 된 것은 그의 아내 루스와 CIA의 음모였습니다. 그는 영국 수상에 재임하면서 아내와 CIA의 꼭두각시 노름을 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을 팔아 넘기고 있었던 것입니다.1
- 이 설정에서 한창 재판을 받고 있는 전 대통령 부부가 떠올랐습니다. 또 이번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자 가운데에 나대는 부인을 둔 후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
아담 랭은 여비서 아멜리아(킴 캐트럴)와의 연인관계를 아내 루스가 공공연히 볶아 대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넘어갑니다.
아담 랭이 아내 루스의 정체와 CIA의 음모, 그리고 대필작가의 죽음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담 랭의 대저택은 웅장하면서도 한정 없이 황량해 보입니다. 유령작가가 배회하는 비 내리는 겨울 해변의 풍광이 스산하기 그지없습니다.
<유령 작가>의 분위기는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당시 처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성추행 사건으로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독일의 어느 해변가 세트장에서 이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진실을 밝혀낸 뒤 행사장을 나서는 유령작가에게 마지막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유령 작가>로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지만, 영국의 전 수상 아담 랭은 총격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유령 작가>는 국제 정치 공학과 함께 남의 인생을 대필하는 자와 남의 인생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자의 딜레마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올리버 트위스트 이후 폴란스키의 5년만의 신작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국내 평론가들도 호평 일색이었으나 국내 관객은 17만명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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