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창구 사림동 50년 전통 의령소바 메밀나라의 깊은 맛

수정 2026. 05. 13. 수 22:13입력 2026. 05. 11. 월 01:22

아주 오랜만에 <의령소바 메밀나라>를 찾았다. 식당 정식 이름은 무려 ’50년전통의령소바메밀나라’이다.

의령소바 식당 업을 한 지 5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전국적인 체인을 가지고 있는 <의령소바>와는 다른 식당이다.

내가 의령소바를 처음 맛보았던 때는 아마도 2001년 봄이었을 거다. 의령 출신의 한 직장 동료가 맛집이라며 적극 추천해서 그 시절 토요일 점심 때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난다.

의령소바 식당 정보

  • 주소 :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 111 지하(교원연수원 들어가는 골목입구)
  • 영업시간 : 월 ~ 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30분
  • 전화 : 055-284-6676
의령소바 입구 정원

의령소바 식당 입구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신기할 정도로 같은 풍경이다.

조그만 화단 너머에 테이블이 있고 의자가 서너 개 있다. 소바를 맛있게 먹고 테이블에 앉아 뭔가를, 아마도 시시콜콜한,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를 열심히(?) 하곤 했던 기억이 새록하다.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저녁. 손님이 별로 없을 거라고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어버이날이 낀 주말이라 그런가?

의령 소바 식당 실내 사진

의령소바 실내 사진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빈 테이블이 거의 없었는데 우리가 다 먹어갈 즈음 어느 순간엔가 손님들이 썰물처럼 쏙 빠졌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던 셈.

의령소바 메뉴

의령소바이니까 주 메뉴는 소바이다. 소바(そば)는 일본어로 ‘메밀’이라는 뜻이고 메밀 가루로 만든 면은 ‘소바멘’이다. 처음엔 소바멘 하다가 지금은 ‘소바’가 국수를 통칭하는 보통 명사가 되었다.

의령소바 메뉴표
요즘은 종이 주문표를 보기 어렵다.

의령소바에는 소바 외에도 육회와 수육, 비빔밥, 해물파전, 도투리 묵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그 시절에는 소바 한 그릇과 해물파전에 동동주가 국룰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아내와 나, 사이좋게 나눠 먹기로 하고 산채 비빔밥과 온소바를 주문했다.

의령소바 인테리어 박

천장 가까운 벽면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박과 메주를 주렁주 매달아 놓았다. 아내가 셔터를 눌렀다. 조명이며 소품들이 잘 어울리면서 레트로 감성이 충만했다.

온소바와 산채비빔밥

산채하면 나는 산에 있는 요새(山寨)가 떠오른다. 산채 비빔밥은 소문난 산의 등산로에 입구에는 꼭 있는 메뉴인데, 산에서 나는 나물을 뜻하는 산채(山菜)을 뜻한다. 아무튼 둘 다 건강한 이미지이다.

산채 비빔밥은 여러 가지 산나물과 밥을 고추장과 함께 비벼 먹는 비빔밥이다. 아내는 고추장을 넣지 않아도 맛있더라며 고추장을 넣지 않고 비볐다.

의령소바 산채비빔과 온소바

그리고 계획한 대로 아내와 나는 비교적 균등하게 1/2해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처음에 옛날 생각에 수육을 하나 시킬까 했는데 아내가 손사래를 쳤다. 거의 다 먹을 갈 즈음 배가 불러왔다.

산채 비빔밥은 고소했으며 온소바 면발은 쫄깃했다. 무엇보다 온소바의 국물이 진하고 깊었다. 의령소바는 의령산 한우와 소바를 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이토록 깊은 맛이 나는 것일까?

식후 산책

둘이서 오붓하게 먹고 창원대 연못으로 산책을 갔다. 식당에서 창원대 연못까지는 1.5킬로미터, 걸어서 약 24분 거리이다.

하지만 오늘 부부 컨디션은 걸어갈 처지가 못 되었다. 아내가 최소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야 할 건데, 우리 한약이라도 한 제 지어 먹어야 되지 않겠냐 했다.

노을지는 창원대 연못 청운지 풍경

창원대 연못을 한 바뀌 돌고 나니 멀리 노을이 지고 있었다. 나는 이런 풍경이 좋다.

붉게 물드는 산 능선의 아련함 같은 것. 사라져 가는 석양을 조용하게 안아내는 물결들. 그러한 풍경을 말없이 지켜보는 나무와 건물들.

아무튼, 소바의 깊은 맛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 의령소바 추천. 참고로 칼국수와 소바는 주재료가 칼국수는 밀가루, 소바는 메밀이라는 차이점이 크다.

소바는 대개 면을 쯔유에 담가 먹는 ‘자루소바’와 국수 형태로 먹는다. 의령소바는 국물에 고명과 함께 말아 먹는 카케소바(掛けそば)1 방식이다. 일본에서 대체로 소바를 먹는 방식이다.

  1. 가케소바(일본어: かけそば)는 소바를 그릇에 넣고 뜨거운 국물을 넣는 일본의 국수 요리다. 원래는 붓카케소바(일본어: ぶっかけそば)라고 불리었다. 현대에서는 차가운 국물을 사용한 국수를 붓카케소바라고 부르며 구별하는 경우가 있다.
    출처: 위키백과 가케소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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