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이 우리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고나면 싱겁게 먹을 수밖에 없음

수정 2026. 05. 06. 수 00:32입력 2026. 05. 02. 토 22:46

2026년 3월 20일 13시 17분경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공장 내에 보관되어 있었던 나트륨 약 200kg이 참사를 더 키웠다. 소방 당국이 나트륨을 안전 지대로 옮기는데 1시간 50분이 걸렸다.

나트륨은 물에 닿으면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화염과 폭발로 이어지는 성질1이 있기 때문에 나트륨을 전부 빼내고 화재 진압을 해야 했다.

나트륨2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3류 위험물’로 분류돼 있다. 그 공장은 자동차 엔진 밸브 생산 과정에서 필수재료3인 나트륨 200kg을 허가받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체내 나트륨 역할

나트륨은 우리 몸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성분이다. 나트륨은 세포의 삼투압과 체액의 산-알칼리도(pH) 조절, 근육 운동과 신경 자극 전달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담즙, 췌장액 및 장액 등 중요한 소화액의 재료4가 된다.

나트륨의 역할

우리는 주로 소금을 먹어 체내에 필요한 나트륨을 섭취한다. 소금은 약 40%가 나트륨, 60%는 대부분 염소이고 나머지 소량의 황산이온과 각종 미네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

그럼 인체가 필요로 하는 적정량의 나트륨 양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소금을 어느 정도 먹어야 될까?

세계보건기구는 성인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금에는 약 40%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니까 소금 약 5그램(1그램당 나트륨 400mg×5g = 나트륨 약 2000mg, 1티스푼 정도) 미만 먹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우리가 하루 동안 먹는 음식에서 섭취한 나트륨의 양을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조리 방법과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치찌개에는 2,000㎎, 갈비탕은 1,700㎎, 육개장 2,900㎎, 라면 1,800㎎, 우동에는 2,400㎎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것부터 인지하자. 그럼, 라면 하나만 먹어도 그날 필요한 나트륨은 거의 다 섭취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트륨 과다 섭취시 인체 변화

그렇다면,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변화될까?

우리 몸은 혈장 내 나트륨량의 변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체내 나트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한다. 신장이 쓰고 남은 여분의 나트륨을 수분과 칼륨 등과 함께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하지만 신장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신장이 다 걸러내지 못한 나트륨은 결국 혈액 내에 남게 되고, 혈중 나트륨 농도는 올라간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이를 희석하기 위해 혈액은 세포로부터 수분을 빨아들인다. 수분을 빨아들인 혈액은 부피가 늘어나게 되고 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이 높아지게 만든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고혈압이 되고, 동맥경화로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심근 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과다 섭취된 나트륨을 걸러내는 신장은 과부하 상태에 빠지고 장기적으로는 신장의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에 손상을 주어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

위에서 살펴 보았듯 나트륨은 매우 적은 양으로도 우리 몸에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 근데, 우리 입맛은 이미 짠맛에 길들여져 있다.

이에는 “단짠단짠” 맛을 강조하는 먹방들과 셰프들의 책임도 크다. 소문난 맛집일수록 설탕과 나트륨 함량이 높을 확률이 크다.

따라서 지금보다 싱겁게 먹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물은 버리고 건더기만 먹는 습관, 나트륨의 체외 배출을 돕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요즘 난 라면을 먹을 때 국물은 거의 먹지 않고 버린다.

요리를 할 때 소금을 적게 넣는 대신 마늘이나 양파 등 천연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천연 향신료로 짠맛을 내기는 상당히 어렵다.

가공식품이나 과자 등을 구입할 때도 포장지의 영양 정보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다 보면 기업들도 따라올지 모른다.

단, 나트륨을 극단적으로 줄인 저염식을 지속할 경우 탈수, 혈압저하, 구토, 두통,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므므로 주의해야 한다.

  1. 나트륨 200kg이 물과 반응하여 폭발하는 경우, 건물 한 층이 파괴되거나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
  2. 나트륨(Sodium, (Na))은 주기율표 제1족에 속하는 무르고 은백색인 알칼리 금속으로, 반응성이 매우 강해 공기 중에서는 산화되고 물과 격렬히 반응해 폭발하는 위험 물질이다.

    주기율표 제1족은 수소(H)를 제외한 리튬(Li), 나트륨(Na), 칼륨(K), 루비듐(Rb), 세슘(Cs), 프랑슘(Fr)으로 구성된 알칼리 금속 원소들이다.

    가장 바깥 전자 껍질에 전자가 1개(원자가 전자 1개) 있어 화학적 반응성이 매우 크며,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여 수소 기체를 발생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
  3. 나트륨은 녹는 점이 97.9도이므로 고성능 엔진의 배기 밸브에서 발생하는 극한의 열을 액체가 된 나트륨이 엔진 내부에 순환하면서 냉각(Cooling)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산업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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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미지 출처 : 서울삼성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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