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줄거리, 결말과 해설(마지막 편)

수정 2026. 05. 04. 월 23:50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원제 海辺のカフカ)는 2002년 발표한 상권과 하권,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이다.

이 글은 <해변의 카프카 짝수 장 줄거리, 천진스런 노인 나카타 이야기>에 이어 짝수 장의 마지막 부분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해설을 실었다.

해변의 카프가 줄거리

짝수 장, 천진스런 노인 나카타 이야기

이틀째 날, 그들은 맨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고무라 도서관에 다다른다. 나카타는 그곳이 찾고 있었던 곳임을 알아보고 도서관에 들어가 사에키를 만나 이렇게 말한다.

“나카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열다섯 살 소년 대신에 사람을 한 명 죽였습니다. 나카타는 그 일을 떠맡지 않을 수 없엇습니다.(중략)

나카타의 임무는 단지 지금 현재 사물을 있어야 할 형태로 되돌려 놓는 것일 뿐입니다. 그걸 위해 나카타는 나가노 구를 떠나 커다란 다리를 건너서 시고쿠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 사에키 씨는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하권 284~ 285쪽)

그러자 사에키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원을 지키기 위해 입구의 돌을 열었다. 그것 때문에 벌을 받았다. 내 인생은 스무 살 때 끝났다. 나의 일대기를 적은 원고를 줄테니 나카타 상이 완전히 태워 달라.

도서관을 나온 그들은 국도에 면한 강가의 자갈밭에서 사에키에게서 받은 세 권의 파일을 태웠다.

이제 남은 일은 입구의 돌을 원래대로 닫는 일이라고 나카타가 말했으나, 호시노가 다음 날 수요일 일어나보니 그는 깊이 잠든 채 죽어 있었다. 그리고 사에키도 2층 서재 책상에 앉은 채 죽어 있었다.

홀로 남은 호시노가 입구의 돌을 어떻게 닫는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던 순간, 세계의 경계선에 서서 공통의 언어로 말한다는 고양이 ‘도로’가 나타난다.

입구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 녀석을 죽여버리면 입구의 돌이 닫힌다고 도로가 알려준다. 호시노도 이제 고양이 말을 알아듣게 되었던 것이다.

새벽 세 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호시노는 죽은 나카타의 입에서 하얗고 길쭉한 물체가 꿈틀꿈틀 몸을 비틀고 나오고 있는 걸 목격했다.

그 물체가 도로가 말한 그 녀셕임을 알아본 호시노는 회칼을 반복해서 그 물체에 꽂았지만 계속해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몸의 길이는 1미터쯤 되고 꼬리도 붙어 있었다. 쇠망치로 내리쳐도 꾸역꾸역 나왔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았지만 호시노가 용케 영감이 번뜩였다. 입구의 돌을 혼신의 힘을 다해 들어 올려 뒤집어 놓았더니 그 녀석이 마침내 갈 길을 잃고 말았다. 손도끼 같은 부엌칼로 그것을 여러 개로 잘게 짤라 냈다.

호시노는 그것을 해안에서 완전히 태워버려야겠다고 생각한다.

해변의 카프카 결말

경찰이 나카타와 공범으로 의심해 다무라를 추적해 오자 소년 다무라는 다시 고치의 산속 통나무집으로 숨어든다. 이틀째 날 밤, 소년은 사쿠라를 강간하는 꿈을 꾼다.

다음 날, 소년은 숲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 구일본제국의 야전용 육군 군복을 입은 두 병사를 만난다. 두 병사 왈, 우리는 입구를 지키는 병사들이다. 오래도록 널 기다렸단다. 나카타 노인이 입구의 돌을 열었기 때문에 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이다.

다무라는 두 병사의 안내로 저 세계의 작은 마을에 다다르고, 그 마을에 숲 속 통나무 집과 비슷한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가자 열다섯 살 소녀 사에키가 와서 저녁상을 차려주는 이상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녀가 설거지를 하고 청소와 빨래도 해 준다. 그 소녀는 이런 말도 했다. “네가 필요로 하면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페미니스트가 보면, 저승에서도 꼰대를 못 벗어났다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난할 것 같은 장면이다.

해변의 카프카 하권 표지
해변의 카프카 하권 표지

다음 날 아침에도 열다섯 살 소녀 사에키가 와서 아침을 차려준다. 오후에는 쉰 살의 사에키가 찾아와 기억을 전부 태웠다고 말한다. 나카타가 원고를 태워버렸으니 기억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니 너는 더 늦기 전에 숲을 빠져나가서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라. 네가 거기에 있기를 내가 원한다. 나를 기억해 준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잊어도 괜찮아.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 그림을 가지고 가줘. 그 그림은 원래 다무라 군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넌 거기에 있었거든.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너를 보고 있었고, 아주 오래 전에 그 해변에서, 바람이 불고, 새하얀 구름이 떠 있고, 계절은 언제나 여름이었지.”(하권 373쪽)

사에키는 언젠가 그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 두려워 차라리 내가 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둘의 대화는 계속 신파극으로 흐른다.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라고 사에키가 말하자, “어머니, 나는 어머니를 용서하겠습니다.”라고 다무라가 대답한다.

아무튼, 다무라는 사에키의 말대로 숲을 빠져나간다. 이때가 호시노가 입구의 문을 닿았을 때일 것이다. 도서관으로 돌아가자 오시마가 사에키가 화요일 오후에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한다.

다무라는 도쿄로 돌아가 경찰에 사정을 설명하고 학교로 돌아갈 것 같다고 대답한다. 소년이 사쿠라에게도 전화했더니, 그녀는 9월쯤 도쿄로 돌아올 계획이란다.

소년은 다리를 지나고 바다를 건너 오카야마 역에서 신칸센 고속열차로 갈아탄다. “그림을 보면 알게 돼”라고 까마귀 소년이 속삭인다. 까마귀 소년은 잠들어 있는 다무라에게 마지막 바람을 말한다.

“바람의 소리를 듣는 거야.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이것이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해변의 카프카 해석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소설 버전이다. 작가는 어머니로는 약하다 싶었든지 열다섯 살 소년이 누나마저 범하고 마는 선 넘는 설정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소년의 욕망의 대리자라고 할 수 있는 천진한 노인 나카타로 하여금 그의 꿈속과 소년이 기억하지 못하는 꿈 속에서 처치하게 했다. 소설 후반부에서는 역시 망상 속의 소년인 까마귀가 아직 저승에 가지 못한 조니 워커의 눈알을 파내고 혓바닥도 쪼아냈다.

이 모든 일을 마치고 소년이 다시 도쿄로 돌아갈 때 오시마는 “세계는 메타포야.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기억으로 남겨두는 작은 방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라고 말해준다.

소년은 꿈 속에서 나카타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하고 누나와 어머니를 범했지만 그것은 메타포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글쎄, 소년이 도쿄에 돌아갔을 때, 어떤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키가 말하는 ‘터프함’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터프’라는 단어를 사용한 문학 작품은 별로 못 봤던 것 같다. 선을 넘고 무조건 세게 나가는 것이 터프함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해마다 가을이 오면 노벨문학상 후보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본의 엄청난 마케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B급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장르 작가에게 스웨덴 한림원이 선심을 베푸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역자의 말에서 무루카미 하루키는 “특히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소설을 두 번 읽는 독자가 과연 있을까 싶다. 읽고 나면 현타가 오니까 말이다. 현타가 오는 베스트셀러가 의외로 많다.

소제목을 해석이라고 붙였지만, 사실 해석이라 할 것도 없다. 무루카미 하루키의 판타지 레퍼토리는 재활용이 많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나 <기사단장 죽이기> 등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이 소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망상적 비틀기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는 소설가이다. 그의 엄격한 생활 태도를 보면 경외감마저 든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아마 그런 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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